2022년 3월 회고
2022. 3. 31.
오랜만에 학교에 활기가 도는 것 같다. 신학기가 이렇게 신학기다웠던 게 얼마만인지. 거리에는 벚꽃도 예쁘게 피었더라. 꽃이 피기 전에 비가 다녀간 건 벚나무가 흰분홍빛 눈물을 흘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비구름님이 자비를 베푸신 탓일까. 이럴 때는 활동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서글프다. 예쁜 게 그곳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보러갈 생각을 안하니까, 눈호강할 기회를 흘려보내는거지. 할 일이 넘쳐나는 때라지만, 가끔은 멈춰서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텐데.
블로그 새단장
이전의 블로그는 당장 글을 쓰기 위해 설정할 것이 별로 없는 테마를 골라서 간단히 작업했었다. 이번 블로그는 다음의 해결책들을 통해 기존 블로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들을 고쳤다.
- GitHub의 CI 도구인 GitHub Action을 이용한 GitHub Pages 배포
- 외부 CI 도구(Travis-CI)에 의존하던 상황 해결
- 날짜에 따라 정렬
- 글 목록이 중구난방이던 상황 해결(이건 테마의 문제라기보단 내가 설정을 안했던 거였다…)
- 카테고리 기능을 이용해, 주제에 따라 글 분류
- 별도 분류가 없어 관련된 글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상황 해결
- 태그 추가
- 3번과 동일
블로그를 새롭게 고침에 따라, 기술적인 글과 그 외의 글을 분리하여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방문자가 이 블로그에 어떤 주제의 글들이 있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적절히 어둑어둑한 배경색도 꽤 맘에 든다. 한동안은 즐겁게 콘텐츠에만 신경쓸 수 있을 것 같다.
연재 주제 결정
이미 글을 하나 올린 바가 있지만, 글 쓸 주제를 새로 하나 잡았다. 컴퓨터 비전에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공부했던 자료들을 정리해놓아서 나쁠 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글을 쓰자면 쓸 주제들은 많지만, 단편으로 끝날 주제들을 가지고 첫머리를 시작하는 것은 이미 쓰고 있는 것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보다 귀찮음이 크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해서 그냥 선수를 쳐버렸다. 연재를 한다고 말머리에 적어놨으니 끝맺음은 지어야지 않겠나.
그 외 자잘한 것들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 원서를 접수했다. 시험날짜는 4월 24일이니 한 달도 안 남은 셈이다. 크게 걱정은 안 되지만 준비를 좀 해야겠지. 떨어지면 좀 망신일 것 같다.
본가에 가거나 서울에 갔던 4일 정도를 빼고, 나머지 날들은 알고리즘 문제를 적어도 하나는 풀었다. 솔브드 티어는 실버2가 되었고, 그리디 문제를 50개를 풀기로 했으니 앞으로 일주일만 더 풀고나면 그 다음 유형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이전에는 투두리스트에 문제풀기를 아침마다 등록했는데 이제는 그러지도 않는다. 너무 당연한 거니까…
캡스톤 디자인 과목을 수강한다. 의사결정 요소가 많아서 좀 두렵지만, 어떻게든 해야하는 거니까… 해야지 뭐 별 수 있나. 저장소는 이곳이다. 플레이스토어에 올리는 게 목표인데, 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결론
회고라는 이름이지만 항상 일기를 쓰는 감각으로 진행하고 있다. 회고에는 했던 일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 되었는지, 잘못 되었다면 어떻게 했어야 좋을지를 생각해보는 자기성찰 과정이 있어야할텐데, 다 쓰고 나서 읽어보면 잘못 되었을 때를 적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정말 잘 되었던 일밖에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잘못된 일은 머릿속에서 빠르게 잊어버리는 내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이 문제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사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적지 않는걸까.
하루하루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다지만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자기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 여부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예전엔 길은 많은데 글 없는 이정표가 너무 많아서 어지러운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주변이 어두워 시야가 제한된 것 같은 느낌이다. 갈 길이 마땅치 않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긴 하네. 하지만 목적지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것과 목적지로 가는 길을 몰라 헤매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본다. 나는 2020년의 나보다 조금 더 성장했고, 그거면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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