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회고
2023. 6. 30.
시간이 정말 빠름을 새삼 느끼고 있다. 나에게 있어 가장 시간이 가지 않았던 때는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부터 공익 근무를 마치고 나왔을 때였는데, 돌이켜보면 삶을 사는 데 있어 목적을 잃어버려 방향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취업이라는 목표가 코앞에 닥쳐온 걸 느끼게 되고, 해야될 일을 정해서 꼬박꼬박 하고 있다보니 화살마냥 슉슉 지나가는 시간의 속도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헛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는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니 결국은 과거의 아쉬운 점을 자꾸 돌이켜보게 되서 정신 건강에 별로 안 좋다. ‘어쩔 수 없지~‘하고 넘길 수 있는 어벙함이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지…
엑셀콘 참가
개발자 네트워킹 행사인 엑셀콘에 운좋게 참여할 수 있었다. 처음 결과를 확인할 때 티켓 번호가 어디 적혀있었는지를 당최 찾을 수가 없어 허둥지둥하다가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얼굴을 이미 알던 사람들한테도 뭔가 말을 못 걸겠는 게… 아예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었으면 처음부터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반절 정도는 탐라 너머로 한 번씩은 닉네임을 뵈었던 분들인데 몬가… 몬가 나같은 사람이 말을 걸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좀 컸던 거 같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좀 익숙해져서 먼저 말도 걸고 했었던 것 같다. 새로운 사람도 만날 수 있었고, 우연찮게 얼굴을 알던 학교 선배 분들도 만나서 굉장히 신기했다. 알고보니 발표자 중 한 분이 학교 선배님이시라는 거다… 굉장히 놀랐는데 어떻게 된 장난인지 신청했던 세션이 그 분이 진행하시던 거라 너무 놀라웠다. 발표도 당시에 살펴보고 있던 React Server Component(RSC)가 관련되어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언젠가는 나도 많은 이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 다음에는 음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엑셀플레이스에도 다시 들러야겠다. 행사를 준비해주신 엑셀콘 스태프 분들과 엑셀플레이스 사장님, 직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2023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OSSCA) 멘티 신청
이번 년도에도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에 멘티 신청서를 넣었다. 1지망으로는 ZIO
를 선택했다.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갈증은 map()
, filter()
등의 고차 함수나 Rust
의 Result<T, E>
등을 접하고 나서 항상 느껴왔지만, 본격적으로 Deep하게 도전해볼 마음을 좀처럼 먹지 못했었다. 그러던 와중 OSSCA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Scala
를 언어로 사용한다는 사실과 소개 자료에 달려있던 Scala와 ZIO로 쉽고 안전한 동시성 프로그래밍
이라는 발표 영상을 보고 바로 1지망 프로젝트로 선택하게 되었다. Type-safe, 동시성, 함수형, 비동기 등 흥미로워 보이는 키워드들이 가득한 프로젝트라, 뽑히게 된다면 정말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지망으로는 작년에 없었던 ‘체험형 프로젝트’ 중 하나인 ‘Git 활용 및 React’를 골랐다. 기본적으로 React에 흥미가 있기도 하지만, 이전까지는 없었던 유형의 프로젝트인 만큼 좌충우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이 쪽 또한 구미가 당겼다. 만약 이 쪽에 뽑히게 된다면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
멘티 선발 결과는 7월 3일에 발표된다. 멘티에 선정되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는 2023 토스 NEXT 개발자 챌린지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참가 신청 기간이 7월 6일까지니까 급하게 신청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합격한다면 참 좋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그냥 현재 내 실력을 점검하는 테스트를 보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고, 이번 1년은 취준 대비 여러 가지 경험을 쌓기 위한 기간으로 잡아뒀으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Joy Of React Module 6 완…강?
Joy of React의 6번째 모듈 이름은 ‘Full Stack React’이다. 인기 있는 React meta-framework 중 하나인 Next.js를 도구로 이용하여 SSR, RSC, Suspense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모듈이었다. 해당 모듈은 5번째 모듈이 업로드된 후, 디스코드를 통해 주제를 투표로 선정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드는 결과는 아니다. 기억상으로는 ‘애니메이션’도 선택지 중 하나였고, 나는 거기에 표를 던졌다. 나는 이 강의의 제작자인 Josh의 발표 중 ‘The Case for Whimsy’에 깊이 공감하며, 그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것에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가 직접 제작하여 제공하는 강의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비교적 적었던 모양이다. 아쉽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강의를 모두 진행한 후에는 이것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RSC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SSR이나 Suspense 등은 한 번은 짚고 넘어갔어야 할 주제들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6번째 모듈은 아직 모든 내용이 탑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의 소주제들과 Suspense 관련 연습 문제들을 더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까, 아직 완강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이후 남은 내용들을 확인한 후에 전체적인 후기를 다시 정리해볼 예정이다.
사람 만나기
6월의 마지막 주와 그 전 주에는 사실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2223일에는 예전부터 알던 인터넷 친구들과 코엑스에서 열리는 주류박람회를 계기로 현실 만남을 가졌고, 2425일에는 한… 4년? 만에 얼굴을 보는 친구를 포함해 대학 동기들과 놀았다. 30일에는 어머니가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건축박람회를 가보고싶다고 하셔서 짐도 들어드릴 겸 따라갔다 왔다. 중간중간 일본어 단어는 봤지만 뭔가 각잡고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뼈저리게 느꼈다. 아… 난 역시 사람을 만나고 나서는 혼자서 조용히 쉬어줘야 되는 타입이구나… 한 달 치 소통력을 다 써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너무 재밌었고, 재충전이 확실히 된 것 같다. 남은 반 년 동안에도 즐거운 일이 많길 바라본다.
수도권 보금자리 찾아보기
엑셀콘에 갔다왔을 때도 그렇고, 주류박람회에 갔다왔을 때도 그렇고 느낀 점이 있다(뭐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수도권에 붙어있으면 한 번 가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지방에 있는 나에게는 마음을 먹어야 하는 것들로 변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주로 교통비나 시간적인 면에서). 이대로 지방에만 있기에는 놓치게 되는 기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프로그래밍 관련 오프라인 모임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이루어지니까. 하지만 나는 벌이가 없는 상태니까 쉽게 수도권에 이사를 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결국 이번 년도 안으로는 수도권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주욱 하던 와중에 선배 중 한 분이 그럴 거면 행복주택을 알아보는 게 좋지 않겠냐며 정보를 주셨다. 진즉에 알아봤으면 좋았을걸. 부모님도 긍정적으로 보고 계셔서 열심히 찾아본 결과, 현재 두 곳에 신청을 넣어놓은 상태다. 앞으로도 열리는 공고를 잘 눈여겨보고, 교통이 괜찮은 곳들은 모두 신청해볼 예정이다. 확률이 높은 편은 아니니까, 한 군데도 당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는 생각한다. 11~12월이 되기 전까지 아무 곳도 되지 않는다면 그냥 원룸을 구하게 될 것 같다. 올라가서 스터디 같은 것도 모아보고 싶고 여러가지 컨퍼런스들도 신청해서 가보고 싶다.
정리
이번 달의 잘한 점
- 잘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도메인을 구매했다. 도메인 구매한 김에 블로그도 기존의 GitHub Pages에서 Cloudflare Pages로 이동하였고, 서브도메인을 적용해주었다. 언젠가는 해야겠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행동으로 옮긴 거니까 잘한 거라고 쳐야겠지?
이번 달의 못한 점
- 마비노기를 다시 잡았는데, 너무 재밌어서 생각했던 시간보다 좀 많이 하고있다. 잠을 덜 자고 있긴 한데, 별로 좋은 모양새는 아니니까 좀 자제해야한다.
끝으로
6월은 사람 만나는 거 말고는 별 일이 없겠지 싶었는데, 이사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달에는 어떤 일들이 생기고 무슨 내용을 회고글에 적을 수 있을까? 뭐, 이러나 저러나 바쁠 예정으로 보이니까, 머리에 힘주고 살아봐야겠다.
- 회고